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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발

나이키 코르테즈, 위대함의 시작

by 짜라반 2022. 4.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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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에 관심은 많지만 보여줄 게 없던 학생 시절에는 운동화와 시계 그리고 가방을 통해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곤 했었습니다. 어울리던 친구들이 하나둘씩 신발에 관심을 가질 무렵 오프라인 직거래를 다니던 친구들을 따라 지하철로 곳곳을 누비며 거래를 하곤 했었죠. 이때부터 아래를 보며 걷는 버릇이 시작된 것 같습니다. 조금 더 정확히 말하면, 다른 이들의 신발을 보며 걷는 습관이 생긴 거죠. 어느새 나이를 먹고 아저씨가 되어 예전처럼 번화가를 누비며 신발 구경을 하진 못하지만, 틈틈이 보이는 멋진 신발들은 아직도 가슴을 설레게 합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세계 곳곳에선 다양한 브랜드의 스니커즈들이 탄생하고 단종되기도 합니다. 취향도 제각각이라 누구에겐 최고의 모델이지만, 다른 이에겐 최악의 모델이 되기도 하죠. 앞으로 소소한 취미로 신발이 담고 있는 이야기를 알아보고 다른 이들과 나누고자 합니다.

 

첫 번째 주인공이 될 신발은 나이키 코르테즈입니다.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스니커즈에 대한 첫 글을 쓴다고 생각하니 가장 먼저 떠오른 신발인데요. 안 신어본 사람이 없을 정도로 주변에 많았던 신발입니다. 우연하게도 코르테즈는 나이키의 첫 판매모델이었습니다.

 

탄생

나이키의 창업자인 육상선수 출신의 필 나이트는 본인의 육상코치였던 빌 바워만과 동업을 통해 일본의 오니츠카 타이거의 운동화를 수입해 판매하였습니다.

 

필 나이트(좌), 빌 바워만(우) 출처 : 나이키뉴스

1966년 빌은 자신이 디자인하고 제작한 신발을 오니츠카를 유통하게 됩니다. 이 신발의 이름은 멕시코로 바뀌었다가 코르테즈로 다시 한번 바뀌죠. 이는 아즈텍 왕국을 침략한 스페인의 정복자 에르난 코르테스의 이름에서 따온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에르난 코르테스 (알려진것과는 다르게 원주민에게 상냥했던 정복왕)

이때만해도 나이키 설립 이전이기 때문에 아식스의 로고를 달고 있었습니다. 1972년에 나이키가 생기고 나서야 우리에게 익숙한 모습의 코르테즈가 등장합니다.

초창기 코르테즈

미디어

그렇게 등장한 코르테즈는 엄청난 양이 판매됩니다. 특히 러닝화의 기능이 출중해 편안함을 안겨주고 마라톤 선수들에게 가장 편안한 신발이라는 별명을 얻게 됩니다. 곧 영화에도 진출하는데요, 영화 포레스트 검프에서는 여주인공이자 검프의 첫사랑인 제니의 선물로 등장했고, 이후 제니가 떠난 후 검프의 발이 되어 2년이나 함께 달립니다. 영화 방영 이후 코르테즈 판매량은 크게 늘었는데요. 역시 PPL의 달인 로버트 저메키스 감독의 공이 컸던 것 같습니다.

영화 포레스트 검프 중 (박스채 보여주다니)

많은 이들이 코르테즈와 함께 했지만, 그중 가장 예쁘게 신는 이는 랩퍼 '켄드릭 라마'인 것 같습니다. 다양한 스타일로 코르테즈의 매력을 살려줍니다.

뉴욕의 왕 '켄드릭 라마'의 애착신발

 

출시된 지 50년이 넘은 이 신발은 여러 번 재설계되었습니다. 코르테즈는 심플한 디자인과 편안함, 적당한 가격으로 대중의 사랑을 받고 있고, 갱단에서 단체로 착용을 하는 등 다양한 일들이 있었습니다. 가죽 버전에서 나일론과 스웨이드 버전으로도 제작되었고, 스파이크에서 고무 밑창으로 변경되었습니다. 그로 인해 초창기보다 신발의 무게도 많이 줄었습니다. 선수들의 기록경신을 위한 런닝화였던 코르테즈는 이제 트랙을 벗어나 캐주얼운동화로 존재감을 뽐내고 있습니다. 구매계획이 있는 경우 반사이즈 크게 신는 것을 추천합니다. 발볼이 조금 좁다는 의견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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