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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본 영화

가장 보통의 연애, 어른들의 연애담

by 짜라반 2022. 2.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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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 : 멜로, 로맨스, 코미디

개봉 : 2019.10.02.

감독 : 김한결

출연 : 김래원, 공효진

 

소개

회사에 신입사원이 옵니다. 대표의 소개로 인사하는 두 사람은 사수와 부사수가 될 동갑내기 재훈(김래원 분)과 선영(공효진 분)입니다. 재훈의 반말 인사에 사이다로 응수하는 선영, 두 사람의 시작은 범상치 않습니다. 다음날 재훈은 여느 때처럼 숙취로 아침을 시작합니다. 집은 난장판에 비둘기와 고양이가 돌아다니고 냉장고 안에는 버릇처럼 사 온 옥수수가 가득합니다. 정작 두려운 것은 모르는 번호의 누군가와 밤새 2시간이나 통화했는데 전혀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불안해하는 재훈을 위해 직장 동료인 병철(강기영 분)이 해당 번호로 전화를 걸고 곧 상대가 통성명한 지 24시간도 채 되지 않은 선영임을 알게 됩니다.

한편 선영은 남자친구와 이별 중입니다. 새로운 회사에 출근하는 첫날 주차장에서 남자친구와 할 말 못 할 말 쏟아내며 다투는데 하필 그 모습을 재훈이 보게 됩니다. 그는 회식 자리로 찾아와 막무가내로 프러포즈하기도 하고 선영의 집을 난장판으로 만드는 등 찌질한 복수를 펼칩니다. 이런 경험이 쌓여서일까 남자 다 거기서 거기라고 생각하게 되는 선영입니다. 반대로 재훈은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함께하며 늙어 가는 것을 원하는 연애관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 재훈에게 약혼자의 바람으로 인한 파혼은 술이 아니면 견디기 힘들었을 겁니다. 서로가 신경 쓰이기 시작하는 두 사람, 아슬아슬 어른들의 가장 보통의 연애가 시작됩니다.

 

볼거리

1) 감독

감독인 김한결 감독은 1985년생의 젊은 여성 영화감독입니다. 2009<구경>을 시작으로 <화해>,<술술> 등의 단편영화를 거쳤고 이번 영화가 첫 장편영화입니다. 이 전작과 마찬가지로 각본에도 참여했습니다. 건국대 출신으로 동문 배우인 안재홍, 배유람과 함께 작업한 이력이 있습니다. 영화를 보는 내내 연애에 대한 묘사가 아는 사람의 이야기처럼 들렸던 것은 감독이 비슷한 나이의 공감대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2) 출연진

재훈 역의 김래원은 로맨틱 코미디의 장인입니다. 아역 배우부터 연기를 시작해서 탄탄한 연기력을 바탕으로 뭇 여성들의 마음에 불을 질러왔는데, 드라마 <옥탑방 고양이>에서 정다빈과 동거라는 소재도 자연스럽게 소화하며 남자 주인공으로 발돋움합니다. 이후 김태희, 문근영, 배두나, 임수정, 송혜교 등등 많은 여배우와 연기하며 충무로 대표 남자 주인공으로 활약합니다. 이번 작에서도 상처가 크고 사랑에 서툴지만 솔직한 모습의 재훈을 잘 표현합니다.

선영 역의 공효진도 김래원에게 뒤지지 않는 명배우입니다. 1999년 데뷔하고 한해도 쉬지 않고 드라마와 영화로 찾아오는 그녀는 연기에 진심인 배우입니다. 개인적으로 드라마 <네 멋대로 해라><최고의 사랑>에서 보여준 그녀의 연기를 좋아합니다. 특히 드라마에서 흥행한 작품도 많은데 작품을 고르는 눈이 좋은 것 같습니다. 비록 로맨틱 코미디 외 장르에선 연기에 대해 평이 갈리기는 하지만 명실상부한 로맨틱 코미디 여왕의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감상평

로맨틱 코미디에서 이 이상의 조합이 있을 수 있을까 싶은 영화입니다. 솔직하지 못한 두 사람이 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사랑에 대해 논하고 사랑하게 되는 모습은 낯설지만, 우리 주변에 있는 보통의 연애가 아닐까 싶습니다. 부조리한 회식 문화와 뒷말하는 조직 문화까지 있는 이야기들로 영화는 지루할 틈이 없습니다. 조금 높고 수위의 대사와 표현으로 기존 영화들과는 다른 색깔을 보여주는 가장 보통의 연애’, 아직이라면 추천합니다. 당신의 마음의 꺼져버린 불을 다시 피울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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