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시트, 즐거운 재난 탈출기

 

장르 : 스릴러, 코미디, 재난

감독 : 이상근

출연 : 조정석, 임윤아

개봉 : 2019.07.31

OTT : 넷플릭스

 

줄거리

용남(조정석)은 대학교 산악 클라이밍 동아리 에이스 출신입니다. 대학 졸업 후 계속된 불합격통보에 아직 백수입니다. 자연스럽게 집안에서도 구박과 무시가 이어집니다. 용남은 온 가족이 참석한 어머니의 칠순 잔치에서 연회장 부점장으로 취업한 동아리 후배 의주(임윤아)를 만납니다. 용남은 의주에게 오래전 고백했지만 거절당한 경험이 있어 그런지, 어색함을 피하고자 벤처기업 과장이 됐다는 거짓말을 합니다.

도심에 탱크로리 한 대가 들어옵니다. ‘앤서 화학’ 사옥 앞에 주차한 차는 유독 가스를 배출하는 묻지마 테러를 일으킵니다. 가스는 점점 퍼져나가고 사람들은 호기심을 보이며 의아해합니다. 잠시 후, 가스에 중독된 사람들이 바닥에 쓰러지고 괴로워하다 질식사합니다. 곧 가스는 온 도시로 퍼져나갑니다.

한편, 사태를 모르는 용남의 가족들은 칠순 잔치를 즐기고 있습니다. 노래도 부르고 춤도 추고 남은 음식도 챙기며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의주는 점장의 부담스러운 고백을 거절하고 용남이 백수라 동문회에도 나오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건물을 빠져나오던 용남과 가족들은 재난 상황을 인지하고 위협들을 피해 간신히 옥상으로 대피합니다. 헬기에 의해 구조를 앞둔 시점 구조용 버킷이 인원초과가 되고 용남과 의주만 남게 됩니다.

이후 용남과 의주는 산악 동아리 시절 쌓아 뒀던 모든 체력과 스킬을 동원해 탈출을 향한 기지를 발휘하기 시작합니다.

 

출연진

주인공 ‘용남’ 역의 조정석은 정말 좋아하는 배우입니다. 얼마 전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을 정주행해서 인지 어려운 시기를 보낸 용남이 성공해 의사가 된 것만 같은 기분입니다. 조정석에게는 대중을 사로잡는 매력이 있습니다. ‘야 너도 할 수 있어.’ 같은 광고문구도 그가 하면 더 설득되는 기분입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200%의 연기를 보여주는 배우가 주인공이어서였을까요. 재난영화인 ‘엑시트’ 의 남자주인공 캐스팅은 완벽했던 것 같습니다.

 

또 다른 주인공 '의주' 는 아이돌 출신 배우 '임윤아'가 연기했습니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여자 그룹에서도 최상위권에 위치하는 소녀시대의 일원인 그녀는 이번 영화에서는 정의감 넘치고 비상 상황 시 뛰어난 대처능력으로 사람들을 돕는 역할로 등장합니다. 뷔페 부점장으로 등장하는 모습도 잘 소화했고 탈출과정에서 용남과의 호흡도 잘 맞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감상평

이 영화를 보게 된 것은 개봉이 한참 지나서입니다. 영화를 추천하는 주변인들의 의견으로 보게 된 영화로, 코미디 영화로 예고편과 포스터를 마케팅을 잘못했다는 평도 있습니다. 영화의 정체성은 한국에선 흔치 않은 재난 영화로 '유독 가스 유출'이라는 주제로 긴장감을 주는 영화입니다. 중간중간 볼 수 있는 개그 코드와 풍자로 재미있게 볼 수 있었습니다. 특히 재난영화의 단골 소재인 억지스러운 신파와 무능한 정부 대처 등의 설정이 없는 점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용남의 아버지인 이장수 '박인환'의 애끊는 부정도 영화를 따뜻하게 만들었습니다. 취업난과 고용불안으로 고생하는 세대들이 희생하고 살아남는 모습은 가슴에 인상 깊게 남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