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라인, 천만배우들의 이색만남

 

장르 : 범죄, 드라마

개봉 : 2017.03.29.

감독 : 양경모

출연 : 임시완, 진구, 박병은, 이동휘

 

줄거리

은행 돈, 필요하세요? 우리 대본대로 하면 돈 나옵니다!

평범했던 대학생 ‘민재’는 모든 걸 속여 은행 돈을 빼내는, 일명 ‘작업 대출’계 전설의 베테랑 ‘장 과장’을 만나 업계의 샛별로 거듭납니다. 환상의 케미를 자랑하며 돈이란 돈은 모두 쓸어 담던 5인의 신종 범죄 사기단! 그러나, 결코 서로를 믿을 수 없는 사기꾼들은 서서히 다른 속내를 드러냅니다. 이름 나이 직업 모든 것을 속이는 리얼 사기꾼들의 마지막 작업이 펼쳐집니다!

 

출연진

주연인 임시완은 맛깔나게 연기를 할 줄 아는 배우입니다. 보이그룹 ‘제국의아이들’로 활동할 때는 도드라지지 않았지만, 연기활동을 시작하고 드라마 ‘미생’에서 존재감을 확실히 드러냅니다. 바둑기사 출신의 낙하산이 직장에서 겪는 사회생활 얘기는 직장인이라면 공감할만한 애환이 담겨있습니다. 아이돌 출신 배우들에 거는 기대가 작아서였을까요. 좋은 작품을 망칠까 걱정했는데 ‘임시완’은 보란 듯이 훌륭하게 해냅니다. 만화 ‘미생’을 다시 봐도 장그래의 얼굴이 투영되어 보일 정도니까요. 이번 영화에서는 평범한 대학생에서 업계의 샛별이 되는 ‘민재’ 역을 맡았습니다. 능글맞은 연기가 일품입니다.

 

다음은 가마솥 같은 배우 ‘진구’입니다. 알고 지낸 지 오래된 것 같은데 아직 41살(2022년 기준)이라니 언제 늙나 싶은 배우입니다. 아마 드라마 올인에서 이병헌의 아역으로 데뷔한 기억이 있어 그런가 봅니다. 이후 영화 ‘달콤한 인생’과 ‘비열한 거리’에서 의리 있는 배역으로 연기해 그런지 늘 호감인 배우입니다. 재미있게도 영화 ‘26년’과 ‘연평해전’ 에 각각 출연해 정치 진영논리에 영향을 안 받는 배우기도 합니다. 강인해 보이는 인상 덕인지 군인과 건달처럼 남성미 넘치는 연기를 자주 해왔습니다. 원라인에서는 전설의 베테랑이자 지킬 건 지키는 ‘장과장’ 으로 등장합니다.

 

다소 낯선 얼굴이 보입니다. 배우 박병은입니다. 날카롭고 무서운 인상의 소유자입니다. 그래서일까 작품목록을 살펴보면 악역을 제법 맡았지만, 로맨틱 코미디 연기도 능하다고 합니다. 이 작품에서 처음 알게 된 배우지만 2002년부터 여러 배역으로 연기활동을 하던 이력의 소유자입니다. 원라인에서는 사업확장을 위해 수단과 방법 가리지 않는 행동파 ‘지원’을 연기합니다. 비폭력을 선호하고 선을 지킬 줄 아는 파트너 ‘장과장’ 과는 대조되어 극을 풍성하게 만듭니다.

 

만능 재주꾼 배우 ‘이동휘’입니다. 연초 예능프로그램 ‘놀면뭐하니?’에서 상당한 보컬 실력을 자랑해 놀라게 했습니다. 블라인드 오디션으로 시작해서 얼굴이 공개 되었을 때 너무 의외라 깜짝 놀랐었는데요. 연기력 또한 준수한 배우입니다. 2015년 드라마 ‘응답하라1998’에서 출연해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뭘해도 ‘류동룡’으로 보인다는 의견도 있긴합니다. 그만큼 해당배역을 잘 소화해냈나봅니다. 영화 ‘원라인’에서는 S대 출신 위조전문가 ‘송차장’으로 등장합니다.

 

감상평

생소한 분야의 이야기를 섬세하게 다루어 보는 내내 흥미진진했습니다. 출연진들이 서로 속이는 모습과 이를 쫓는 수사팀의 비효율적인 운영은 우리 삶과 닮아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포스터를 보니 안경파 대 안경 안쓴 파의 대결같기도 합니다. 당시에는 흥행에 실패했지만 천만배우들이 모인 작품답게 영화곳곳에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하니 즐겁게 볼수 있는 영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