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용기가 필요한 당신에게

장르 : 모험, 드라마, 판타지

개봉 : 2013.12.31.

주연 : 벤 스틸러, 크리스틴 위그, 숀 펜

 

줄거리

‘라이프’ 잡지사에서 16년째 근무 중인 네거티브 필름 현상 담당자 월터 미티. 반복되는 일상이지만 ‘상상 멍때리기’를 통해 특별한 순간을 꿈꾸는 그에게 폐간을 앞둔 ‘라이프’지의 마지막 호 표지 사진을 찾아와야 하는 미션이 생깁니다. 특별한 일을 해본적도, 평생 국내를 벗어나 여행해 본 적 없는 월터는 문제의 사진을 찾아 그린란드, 아이슬란드 등을 넘나들며 평소 자신의 상상과는 비교할 수 없는 거대한 어드벤처를 시작합니다. 누구보다 평범한 일상을 살던 월터, 그 누구도 겪은 적 없는 특별한 생애 최고의 순간을 맞이하게 됩니다!

 

볼거리

1) 실제 사건을 배경

이 영화는 미국의 시사 잡지이자 사진을 중심으로 포토저널리즘을 개척했다고 평가되는 ‘라이프’ 지의 폐간 직전 이야기를 배경으로 합니다. 주인공의 이야기가 실화는 아니지만, 2000년 이후 많은 매체사들이 순차적으로 디지털 전환을 했고, 기존의 직무를 하던 이들은 구조조정의 대상이 되기도 했습니다. 필름 현상이라는 직무도 그랬을 거로 생각합니다. 비록 사진을 만드는 형태는 달라졌지만, 라이프 지의 필름 사진들은 특별했습니다. 또 국내에서 개최되는 라이프 사진전은 지금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이 영화의 엔딩도 라이프지를 만들기 위해 헌신한 이들에게 경의를 보내는 것으로 느껴졌습니다.

 

2) 주인공의 정극연기

이 영화의 주인공인 벤자민 에드워드 스틸러 일명 ‘벤 스틸러’는 감독이기도 합니다. 코미디언 출신의 재능있는 배우인 그는 다양한 작품으로 웃음을 줬습니다. 그 중 쥬랜더와 트로픽썬더를 재밌게 봤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는 프랫 팩의 일원으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프랫 펙은 2000년대부터 가장 높은 수익률을 보이는 코미디 영화의 대부분에서 함깨 출연한 코미디 배우의 그룹을 말합니다. 벤 스틸러를 시작으로 잭 블랙, 오언 윌슨, 루크 윌슨, 윌 페럴, 빈스 본, 스티브 커렐을 의미합니다. 벤은 오언 윌슨, 빈스 본과 많은 작품을 한 거로 보입니다.

과거 예민하고 거만한 캐릭터를 연기한 기억들이 있어 이번 영화에서 사뭇 진지한 그의 모습이 처음엔 어색했는데, 영화를 마친 후 벤 스틸러의 이미지는 소심하고 억울하지만 용기 내 삶을 바꾸는 월터 그 자체로 현재까지 기억됩니다.

 

감상평

제목의 영향으로 판타지 영화로 오해하는 이들도 있었겠지만 평범한 중년남성이 모험을 통해 성장해가는 과정은 고민이 많은 내게도 큰 울림을 주었습니다. 누구에게나 상상은 훌륭한 방어기제 역할을 합니다. 날 괴롭히는 직장상사를 들이받을 수도 있고, 좋아하는 이성에게 과감한 프러포즈를 할 수도 있습니다. 현실에선 어렵지만, 상상을 통해 대리만족하기도 합니다. 그래서일까 영화는 공감의 연속입니다. 상상이 자주 나오다 보니 극의 흐름이 끊긴다는 평도 있지만, 저는 상상 멍때리기가 주인공의 소심한 성격을 잘 보여주는 현실도피 도구로 활용되는 것으로 보였습니다.

모험을 거듭하고 월터의 상상은 예전처럼 크게 현실을 벗어나지 않습니다. 더는 상상을 통한 현실 벗어나기가 필요치 않은 것이겠죠.

영화가 말하는 것처럼 지금, 이 순간을 살아야겠습니다.